잊혀지면 안될 범죄사건

잊을 수 없는 엽기적인 사건 : 포천 빨간고무통 살인사건

범죄기록자 2025. 11. 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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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비위에는 자신이 있다고 자부하고 시신을 많이 접해본 축에 속했던 당시 사건 담당 형사조차도 이때는 버티기가 힘들었다던 엽기적인 포천 빨간고무통 살인사건에 대해 알아보자.


 

2014년 7월 29일 밤 9시 40분. 경기도 포천의 한 빌라, 조용해야 할 밤의 적막을 깨고 남자아이의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가 한참 동안이나 들려왔어. 단순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아니었던거야, 듣는 이의 마음을 내려앉게하는, 어딘가 비상한 울음소리였지.

 

이웃들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이상해 경찰에 신고했어.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했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고 아무리 두드려도 문은 안에서 열어주지 않았어.

 

결국 사다리를 놓고 2층 창문을 통해 진입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지. 그때까지 이웃들은, 그리고 세상은 알지 못했어. 이 집안에서 벌어진 참혹한 진실을...

 

악취와 쓰레기, 그리고 한 아이...

경찰이 어렵게 진입한 집 안의 풍경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어. 어른 키 만큼 쌓인 엄청난 양의 쓰레기 봉지들, 부서진 방문, 뜯겨 나간 장판과 벽지... 멀쩡해 보이는 가구조차 때와 곰팡이로 뒤덮여 있었어.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처참한상태인거야.

 

그 쓰레기 더미 속 안방에 여덟 살 아이가 혼자서 TV를 보고 있었어. 초첨 없는 눈, 영양실조가 의심될 만큼 비쩍 마른 몸. 이 비극적인 광경을 본 경찰은 즉시 아동보호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아이를 이송했어. 아이가 울부짖던 그 밤, 얼마나 오랜 시간 이 참혹한 공간에서 홀로 버텨왔을까? 그 자체만으로도 이아이가 느끼던 고통을 같이 느낀거 같이 가슴을 짓눌렀데..

 

하지만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 집 밖 빌라 계단에서부터 진동하던 역겨운 악취는 집 안에서도 코를 찔러왔고 수상함을 감지한 경찰은 집안 구석구석을 수색하기 시작, 작은방 한쪽에서 높이 80cm, 지금 84cm의 빨간 고무통을 발견했어.

 

고무통 위에는 집안에 있을 법하지 않은 10kg가량의 소금 포대가 올려져 있어서 불길한 예감 속, 포대를 치우고 뚜껑을 열자, 악취는 더욱 심하게 뿜어져 나왔어. 맨 위에 있던 이불을 들춰보니, 그 아래에는 얼굴에 랩이 둘러지고 목에 스카프가 감긴 채 이불에 둘둘 말린 백골 시신이 빨간 고무통안에 구겨져 발견됐어.

시신이... 한구가 아니었다?

포천일대는 난리가 났어. 아니 전국이 난리가 났지.. 우선 고무통을 통째로 영안실로 옮겼어. 고무통안에 있는 내용물을 그대로 쏟아내자, 안에 있던 조사관들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고 그대로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어. 고무통 안에 있던 내용물은 형체를 알 수 없는 물컹한 액체가 쏟아졌고, 그 액체 속에서 또 다른 두개골이 나타난거야. 고무통 안에는 시신이 한 구가 아니라 두 구 였던거지..

 

고무통 위쪽의 백골 시신 아래 깔려 있던 장판 아래에 있던 시신은, 오랜 기간 부패하며 녹아내려 액체가 되어버렸던거야. 두 시신 모두 피부가 남아있지 않아 신원 확인조차 어려웠지만, 액체 속을 뒤적거리다 기적적으로 지문이 남은 손가락과 손바닥 일부를 찾아내 복원 작업을 마쳤어. 그리고 믿기 힘든 끔찍한 진실의 전모가 들어났어.

 

참혹한 진실 : 그 용의자는...

수사 끝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바로, 그 집에서 발견된 아이의 생모, 이 모씨(당시50세)였어. 그리고 고무통 속 두 구의 시신은 다름 아닌 용의자의 남편과 내연남으로 밝혀졌지. 백골화가 진행된 시신은 직장동료이자 내연남, 액체로 변해버린 시신은 남편이었던거야. 어떻게 한 집 안에 이런 끔찍한 비밀이 감춰졌을까?

 

 

이 씨는 범행 대부분을 시인했어.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직장동료 이 모씨(당시48세)와 제과업체 공장을 함께 다니며 내연관계를 맺었지만, 이 사실이 직장에서 탄로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고 해. 남성은 그동안 함께 썼던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남편이 있는 그녀의 내연관계를 용납하지 못한 사장에 의해 해고까지 당하자, 이 씨는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남성에게 수면제를 술에 타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어.

 

더욱 충격적인 것은, 10년 전 행방불명되었던 남편에 대한 이 씨의 진술이었지. 자고 일어나 보니 남편이 베란다에 쓰러져 죽어 있었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고무통에 숨겼을 뿐 자신은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어. 시신만 버려둔 것이라고... 처음에는 내연남도 길에서 우연히 만나 단독으로 살해한 외국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한국인으로 밝혀졌지. 거짓은 거짓을 낳을 뿐...

 

아이의 생부는 제3자인 방글라데시인이었고, 당시 한국을 떠난 상태였어. 이 씨는 사건 당시 또 다른 스리랑카인과 교제 중이었으며, 시신 발견 후 한동안 숨어있던 곳도 바로 이 남성의 거처였다고 해.

 

큰 아들도 처음에는 '아버지는 10여 년 전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는 '자연사한 아버지 시신을 어머니와 함께 옮겼다'고 말을 바꿨어. 사체은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공소시효 7년이 지나 처벌받지는 않았데. 이 가족이 겪어온 지옥 같은 시간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이었을까?..

 

드러난 독극물의 진실

남편의 시신은 너무 오래되었고, 남아있는 부위가 팔 하나뿐이라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밝히기 어려워보였데. 하지만 반전이 일났지. 내연남 시신에서 발견된 것고 똑같은 독극물(독시라민)이 남편 시신에서도 검출된거야.

 

이 씨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했는데, 거기서 독시라민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었데. 수면 유도와 진정에 효과적이지만, 과량 복용 시 호흡 억제와 혼수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약품이었던거야. 이 씨는 내연남을 죽이기 위해 비염약이라고 속여 이 독시라민이 든 수면제를 먹게 했다고 진술했는데, 남편 시신에서도 같은 약 성분이 나온거지. 무엇보다 남편이 사망한 10년전에도 이 씨가 독시라민 성분의 수면유도제를 구입한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그녀의 주장은 산산조각이 나버렸어. 남편 역시 그녀의 손에 의해 살해된 것임이 명백해지는 순간이었지.

 

한 여자의 비틀린 삶. 그리고 방치된 아이의 8년..

두 아이를 낳아 기르던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이 씨의 삶은 1995년, 당시 여섯 살이던 둘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으면서 송두리째 뒤틀렸어. 아들을 잃은 상실감과 우울증이 그녀를 덮쳤고, 신경안정제와 수면제에 의존하게 되었데. 부부는 사고를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다투었고, 결정적으로 별거 중이던 남편이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우울과 탈선은 걷잡을 수 없게 되었지.

 

이 씨는 인근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교제하며 감정의 기복을 달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까지 하게 된거야. 하지만 그녀는 엄마로서의 책임을 사실상 방치했어.

그녀가 했던 일이라곤, 쓰레기가 가득 찬 끔찍한 집에 두 구의 시신과 함께 아이를 방치해두고 가끔 들러 먹을 것을 던져주는 것이 고작 이이었지.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 검거되어 조사받을 때 아들의 이름과 나이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하니... 어떤 말로 이 분노를 표현할 수 있을까?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쭉 방임된 상태에서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점이야. 이웃 사람들은 이 오랜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이 참혹한 상황을 인지하거나 신고하지 못했어. 그러다 어느 날, 아이가 자신의 신세에 더는 못 견디겠다는 듯 하루 종일 동네가 떠나가라 울부짖었고, 비로소 이 사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거야.

 

현재 아이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고무통 속에 시체를 유기하고, 그 시신들과 한 아이가 공존하는 집 안에서 살인을 저지른 이 사건은 충격적이었지. 그리고 8년이 방치된 아이의 근황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어. 이런 종류의 사건들은 아동보호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언론에 공개하지않는게 원칙이야. 조용히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거지. 사건 당시 아이는 즉시 아동보호기관으로 인계되어 보호를 받았다고 알려져있어. 심리 상담과 치료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국가와 관련 기관의 지원을 받았을꺼야.

 

정의는 어디에... 포천 고무통 살인사건, 법정의 판결은?

그 모든 참혹한 진실이 드러난 뒤, 법의 심판이 남았어. 2015년 1월 21일, 1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 이 모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어. 인간으로서 차마 상상할 수 없는 잔혹한 범행에 대한 당연한 심판이라 모두 생각했을꺼야. 그리고 2015년 2월 11일, 1심 재판부는 이 씨에게 징역 24년형을 선고했어. 재판부는 '살해 방법과 집안에 사체를 장기간 은닉하고 아이를 방치한 일 등에 비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했고, 이 씨가 저지른 살인, 사체유기, 그리고 어린아이를 쓰레기 더미 속 시신과 함께 방치한 아동 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한 엄중한 판결이었데. 법의 단호한 정의가 실현되는 듯 보였지.

"10년은 너무 길어"... 납득할 수 없는 감형

하지만 2심에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어. 항소심 재판부는 충격적이게도 이 씨에게 징역 18년으로 감형했어. 그리고 대법원은 2심의 이 판단에 그대로 손을 들어주며, 최종적으로 징역 18년형이 확정되었지.

 

무엇이 법의 눈을 흐리게 했을까? 재판부가 감형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바로 남편의 사인이 불분명하다는 것.. 재판부는 '피해자의 시신에서 독시라민 성분이 검출됐지만 10년이란 시간이 지났기에 시신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특정 부위에서 정확하게 약물 성분이 검출됐을지는 강한 의문이 든다'고 밝혔어.

 

심지어 독시라민이 남편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석까지 내놓았지. 이 씨가 2년 전 내연남을 독시라민을 이용해 살해했다는 명백한 사실이 있음에도, 10년 전 가은 방식으로 남편을 살해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논리라는거야. 검찰의 진술분석과 종합심리분석 등 과학적인 수사 기법마저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었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로, 시신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살인의 직접적인 증거가 사라졌다는 이유로 죄가 가벼워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심신미약은 선택사항이었나?

더욱 분노를 자아내는 것은, 재판부가 이 씨의 심리 상태를 놓고 상이한 판단을 내렸다는 점. 이 씨가 남편 사망 후 보인 기이한 행동은 정서 불안정성 충동적 인격장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면서도, 내연남을 살해하고 유기할 당시에는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고 판다. 살인 행위의 잔혹성과 철저함, 시신 은닉 방식 등을 고려했을 때 과연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었는지 의문이야. 둘째 아들을 잃은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범행의 한 원인이 되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는 그녀의 잔혹한 범행과 장기간의 은폐, 그리고 어린아이의 방치까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지.

 

2032년, 그녀는 세상 밖으로...

결국 이 모씨는 징역 18년을 선고 받았어. 그리고 그녀가 2032년에 세상 밖으로 출소할 예정이라는 점.

 

쓰레기 더미 속 시신 옆에서 홀로 TV를 보던 아이는 사건 당시 8살. 엄마라는 이름의 그늘 아래에서 지옥 같은 삶을 견뎌야 했던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 그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한 범인이 다시 자유의 몸이 되는거야. 피해자의 고통과 어린아이의 빼앗긴 8년, 그리고 우리 사회가 받아야 할 경고는 이 판결 안에 제대로 담겨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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